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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언저리 / 박순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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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규와 나는 동년배다.
그는 나처럼 철저히 비주류다.
사는 게 그렇고 사진 또한 그렇다.
늘 언저리에서 맴돈다. 그게 오히려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는 만나면 자주 사진 티가 나는 사진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며 갑론을박 한다.
그는 5년여 동안 혼자서 오백리 길 대청호 언저리를 수없이 맴돌았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발걸음이다.
그의 사진들은 평소 화장기 없는 그의 모습처럼 참 담담하고 차분하고 아련하다. 그와 많이 닮았다.
그의 사진에서는 [무엇을]이 중요하고 먼저다.
[어떻게]는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특별한 기교도 꾸밈도 없다.
그저 가슴으로 바라 본 대청호 언저리 모습들이 담겨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감동스럽다.
육십 중반에 처음으로 펼쳐 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을 감히 짐작해 본다.
용기 있는 그의 아름다운 삶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우리는 언제라도 대청호 언저리에서 또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반갑게.
/ 유병용 (前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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