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나 유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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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계의 미네르바 2 / 황선구(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 월간사진예술 2009.4월호

사진계의 미네르바 2  / 황선구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인터넷 정보의 문제


국내외의 인터넷 사진 사이트는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소수의 인원이 모여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거나 오프라인 활동의 보조수단으로 이용하는 소규모부터 수백만에서 수십 만 명이 활동하는
초대형 사이즈도 많다. 어떤 곳은 하루에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건의 댓글과 정보, 지식이 쌓이는
사진 사이트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진 정보는 인터넷, 또는 각종 책에서 넘쳐나고 있어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정리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올바른 정보를 취하고 지식으로 만들기에는 결국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다.
인터넷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그것도 쓰레기와 보석이 함께 섞여 있어서 무엇이 정말 좋은 지식과
정보인지 아무 쓸모없거나 해악이 되는 정보인지 사진을 전공하고 오래 연구한 전문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문제는 새로운 정보와 쓰레기들이 순차적으로 쌓이기 때문에 진짜 좋은 정보와 지식도 그냥 디지털
데이터가 되어 저장되지만 누군가가 찾아주기 전에는 같은 쓰레기가 된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선택해서 취하거나 공부하려고 하는 데 그가 전문가가 되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종이 신문을 볼 때는 첫 사회면부터 맨 뒤 논설까지 전체를 훑어본 다음에 관심사를
하나하나 보게 되지만 인터넷 신문을 읽은 네티즌들은 흥미로운 기사 또는 관심사만 읽게 된다.
같은 신문을 보지만 종이 신문을 읽은 독자의 정보가 더 깊이 있고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사진 사이트에 쌓인 진짜 좋은 정보와 지식은 새로운 쓰레기 정보에 밀리어 화면상에는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 누군가 일부러 서치를 통해 찾아가야 하지만 그러한 일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그 좋은 정보를 찾아내는 일은 결국 공부를 많이 한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 사진을 배운다는 것은
사진의 역사, 기술, 철학, 문화, 예술, 주변 환경 등 너무도 많은 분야를 넓고 깊이 있게 알아야
한사람의 쓸모 있는 사진가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지금처럼 지식과 정보가 1년에 배씩 늘어나는
디지털정보화 시대에는 사진기술을 좀 안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그러한
기술이야말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잠시만 공부를 게을리 하면 전문가는커녕 시대에 뒤떨어진
상식이하의 사람이 되고 만다.  

사진을 고등학교, 대학 또는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전공한다는 것은 사진과 관련된 또는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취하고 토론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사진가로 만드는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인터넷 사진 사이트에서 아무리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 해도 새로운 카메라가
언제 나오나, 출사지의 꽃은 언제 필 것인가를 사진 지식이라고 판단하고, 그곳에 올린 몇 장의
멋진 사진에 댓글이 많이 달린다고 해서 자신이 훌륭한 사진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공부하고 연구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사진은 관심받기
어렵다. 대부분 비전문가의 눈에 멋진 사진, 아름다운 사진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공유하는 개념이 공부하는 것보다 더 크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그저 그런 상식과
안목으로 댓글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을 꾸짖을 선생도 존재하지 않고, 심리 철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분위기는 더욱 아니고 그저 누가 보아도 멋진 객관화 된 사진이 좋은 평가를 받을 뿐이다.
그러한 객관적인 멋진 사진은 사진 발명 이후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 사진사, 문화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답습에 불과한 그냥 이미지일 뿐이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던 동호인 중에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진가가 되겠다고 필자의 학교에
전공하러 온 분들도 여럿 보았다. 입시생들과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본다면 당연히 떨어졌어야 할
분들이 특별전형(대학을 나온 사람들끼리 경쟁)으로 들어온 학생을 꽤 많이 졸업시켰다.
의욕은 넘치지만 이미 머릿속에는 인터넷에서 떠돌던 또는 오프라인 동호인 활동에서 고정되어 있는
사진이 너무 크게 고착화 되어 있어 더 이상 전공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사진을 더 이상 취미로 할 수 없게 되어 사진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 수도 없고, 혹독하고 냉혹한
프로 사회에서 그러한 사람들이 있을 곳은 더욱 없게 되어 결국 인생을 망치거나 주위의 사람들과
가족들을 괴롭히는 존재로 살아가기 쉽다. 결국 원점인 인터넷으로 돌아가서 졸업장으로 잘난 척 하거나
오프라인 동호회를 만들어 허영심 가득한 아줌마들을 사진가로 만들어 준다고 꼬드겨 거기서 나오는
부산물로 살아가는 한량이 되기 쉽다.  


        사진계의 미네르바


사진은 카메라라는 도구를 주로 사용하고 일정한 수준의 사진교육을 받거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연습하면 어느 정도의 사진은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카메라가 프로의 사진을 시뮬레이션 하여
카메라에 입력해 놓아 셔터만 누르면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다. 쉽게 할 수 있어서 또는 많은
사람들이 하다 보니 누군가 스타가 필요해서인지 사진계에는 유독 미네르바 같은 존재들이 많다.
  
인터넷 사진 사이트, 오프라인 동호인, 단체 등에서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때의 리더는 사진을 적당히
알고 언변이 좋아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도를 넘어 사기꾼에
가까운 사람들은 아마추어의 눈에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세상을 바꾸거나 좋은
작품을 위해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는 진짜 프로들은 스타로 보이기 위해 포장하거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아니다.
  
아마추어가 원하는 정보인, 새로운 카메라는 언제 나오나, 광양만의 매화는 언제 피고 순천만의
노을은 어느 계절이 좋은가 등은 프로에게는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카메라를 사용해 보았다거나 며칠을 기다려 촬영을 했다거나 등의, 세상을 바꿀 좋은 사진을
만드는 일과는 관련이 없는 무용담으로 아마추어를 현혹하는 행위를 진짜 프로들은 하지 않는다.
  
사진계의 미네르바 같은 존재들은 아마추어들이 원하는 자극적인 언어와 정보 같지도 않은 쓰레기로
마치 엄청난 지식이 있는 것으로 포장하고 그것을 아마추어의 눈에 카리스마로 보이게 사기를 친다.
그 사기는 달리는 자전거처럼 멈출 수 없게 되어 계속 더 큰 거짓말과 알량한 정보를 더욱 크게
포장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여기저기서 정보를 모아 마치 자기의 책인 것처럼 출간도 하고
그를 추종하는 세력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 결국에는 본인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존재가 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도를 닦는 제자들에게 스승은 언젠가 공중부양도 보여주어야 하고, 제자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미네르바 같은 존재들은 등 떠밀려 한 전시에서 그의 실력은 전문가의
눈에 형편없는 쓰레기로 금방 탄로 난다. 그것이 쓰레기인지 모르는 아마추어에게는 계속해서 사부님이
되겠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공중부양은 커녕 높이뛰기도 못하는 가짜임이 드러나게 된다.
  
어설픈 도인들은 계룡산에서 혼자 도를 닦고 있으면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다. 그러나
사진계의 미네르바들은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문제다. 잘못된 정보로 사진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고, 과거의 답습을 예술로 포장하여 배우는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카메라 등
도구를 많이 아는 것을 사진가로 착각하게 만드는 등 사진의 발전을 가로막는 존재들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거나 처음부터 백수였으니 인컴을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준 낮은 갤러리 아줌마 관장과 음모를 꾸미거나, 온라인으로는 수입이 되지 않으니
그럴 듯한 오프라인 단체를 만들어 허영심을 자극하여 수입을 올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 더 나쁜 놈들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더러운 짓거리를 예술가의 열정으로 포장하여 사기를 치는 놈들도 있다.
  
수백 명의 사진과 교수도 존재하고 매년 수천 명의 사진을 전공한 학생들이 있고 외국에서 공부한
사진가도 수백 명씩 늘어가고 있는데, 그런 사기꾼들이 사진계에서 설칠 수 있도록 만든 전공자들에게
문제가 있다. 사기꾼인지 정말 좋은 사진교육자인지 또는 사진예술가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언어에 현혹당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아마추어들이 진정으로 좋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만들지 못한 우리의 사진문화에도 문제가 심각하다. 이제 인터넷의 힘은 누군가 한 사람의 힘으로
물꼬를 옳은 방향으로 틀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강이 되어 버렸다. 그 속에 암과 같은 사진계의 미네르바는
더욱 깊이 뿌리를 박고 세포분열을 하게 되어있다.
  
이제 그만 좀 카메라 팔기 위해 그런 인간들에게 아부하지 말자 카메라 메이커여, 제발 잡지에서 그런
인간들 얼굴 안 보았으면 좋겠고, 갤러리에 그들의 쓰레기가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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