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나 유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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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용의 사진세계 / 월간 영상 90년 11월호

지난 9월,「들꽃, 그 투명한 향기」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유병용씨를 만난 것은
햇살이 눈부신 아침나절이었다. 꽃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받았던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약간 날카로운 느낌마저 주는 직장인이었다.

’88년 1월에 첫번째 개인전인「장미전」을 가진 바 있는 그는, 첫번 개인전을 마치고 난 후의
말할수 없는 허탈감을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로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이 두 차례의 전시회가 준 이미지 때문에「유병용」하면 꽃만을 찍는 작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의 작품 소재는 화려한 수상 경력만큼이나 다양하다.

유병용은 1952년 전남 법성포에서 태어났다. 카메라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중학교 2학년 가을소풍 때에 친구가 가져온 카메라를 보고 사진에 대해 막연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8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혼자 사진을 찍어 오다가 부평에 있는
한 사진서클에 가입하면서 사협충남지부 전국사진 공모전에 처음으로 출품, 금상을 수상한 것을 필두로
인천직할시 미술대전 대상, 우수상, 특선, 인천직할시 사진대전 대상, 제물포 사진대전에서 두 차례 특선,
서울시 사진대전 은상, 개천예술제, 동아국제살롱전, 부산국제살롱전, 동아미술제, 대한민국 사진전람회
등에서의 수차례 수상과 같은 그야말로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게 되었고, 현재 인천직할시 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사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셔터를 눌렀다고 해서 그것이 다 작품이 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는 요즈음 너무 쉽게 사진을 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작품마다 사진가가 기울여야 하는 정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다.
그가 굳이 테마전을 고집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한 주제에 대한 사진가의 이해도가 얼마나
넓은가에 따라 작품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카메라 장비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사진가가 자신의 시각과 감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병용은 사진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또한 직장에서의 바쁜 업무 때문에 시간적인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찍게 되었고,
첫번째 개인전인 '장미'전도 그런 원인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장미는 그가 근무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행화이고, 그가 살고 있는 인천의 시화이며,
그의 두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교화이기도 하다. 들꽃 역시 장미처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그에게 있어 장미나 들꽃은 주위에서 쉽게 대할 수 있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장미라는 한 주제,
들꽃이라는 한 주제만을 가지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것은 자칫하면 식물도감과 같은 무미건조함에
빠질 우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평범한 소재를 자신의 시각과 감성으로 소화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담긴 감성을 표현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서 개인전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고행이었고, 전시회를 열고 있는 동안에는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하나’ 하는 회의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전시회가 끝난 후에는 말할 수 없는 허탈감과
좌절감 때문에 몇 달 동안 사진 활동을 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이번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작품집 편집이 끝난 직후부터 제3의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이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이것이 세번째 개인전의 주제이다.
“손이 카메라를 만지고 있으면 사진가이고, 원고지에 글을 쓰고 있으면 문필가이고, 도자기를 만들면
도예가인 것 처럼 손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직업이 구분됩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손이 있지만, 제가 나타내고자 하는 손은 아무나 볼 수 있는 손이 아닌 사진가가 사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손, 그러면서도 일반인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손입니다.”
그가 추구하는 사진은 기교를 부리지 않은 자연적인 것,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진가의 시각으로
새롭게 표출시킨 것인 동시에, 누구든지 보고서 “아!” 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장미」, 「들꽃」에서 그러하였듯이 「손」의 표현도 그와 같은 원칙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들꽃 사진은 ’89년 8월부터 ’90년 9월까지 본지에 게재된 바 있으며, ’90년 10월호부터는
은행 업무연수 기간 중에 찍은 유럽 사진이 게재되고 있다. 3개월 동안의 유럽연수기간은 그에게
외국 사진계와 국내 사진계의 차이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였다고 한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나 역시 초보자’라는 전제하에서
‘카메라의 조작법은 가르쳐 줄 수 있으나 예술에 대한 감성만은 평생을 두고도 가르쳐 줄 수 없다.’ 고 한
나다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진의 대상 그 자체에 나름대로의 감성에 의한 자기 표현을 투입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진계의 발전에 대해서 그는 사진인구의 저변 확대 뿐 아니라
사진관계 전문지의 육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진관련업계의 주도하에 각종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것
—예를 들어, 사진전을 위한 전시장 마련, 책자발간, 신인의 발굴, 추천, 육성 등—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사진이 인생의 전부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그는, 그가 거듭 강조하는 사진에 대한 감성의 계발과
관련지어 시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사진과 인접한 예술 분야가 ‘시’라고 생각하는데, 언어의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시의 함축적인 의미를
소화해서 자신의 감성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사진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집「들꽃, 그 투명한 향기」가 한권의 언어없는 시집이라 느껴지는 것도 사진에 대한 시적인 감성을
가미시킨 결과라 생각된다.

자신의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가 전문적인 사진가이기를 희망하는 유병용.
테마전을 고집하는 그는 지금 준비중인 「손」연작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를 구상중이라고 한다.
그와 같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사진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16   바보의 말 / 수필집 '바보초상' 91년 4월 2005/12/12 847
  유병용의 사진세계 / 월간 영상 90년 11월호 2005/12/12 970
14   두 길을 가는 사람들 / 스포츠서울 90.11.24. 2005/12/12 467
13   화제의 직장인 / 중앙경제신문 90.9.18. 2005/12/12 560
12   병용과 나 / 초개 김영태 / 사진집 '들꽃, 그 투명한 향기' 2005/12/12 905
11   무관심의 대상, 들꽃의 진실 / 홍순태 / 한국사협 90년 10월호 2005/12/12 923
10   투명한 향기, 황홀한 축복 / 사진집 '들꽃, 그 투명한 향기' 90.9.10. 2005/12/12 811
9   제1회 인천시사진대전 대상 / 인천일보 90.7.23. 2005/12/12 498
8   찍혀진 순간부터 과거로 남고 / 월간 새행원 89년 4월호 2005/12/11 805
7   장미만 찍으면서 장미 박사가 되다시피한 사진작가 / 행복이 가득한 집 88년 3월호 2005/12/11 1151
6   귀가하고도 꾸중듣는 사연 / 자동차 생활 88년 3월호 2005/12/11 906
5   객장 풍경.1 / 환은소식 87년 3월호 2005/12/11 559
4   장미, 살아있는 생명체로 승화 / 이명동 / 사진집 'Rose' 2005/12/11 893
3   인간의 몸짓, 장미의 정체 / 초개 김영태 / 사진집 'Rose' 2005/12/11 1029
2   장미의 유혹 / 사진집 'Rose' 88.1.29. 2005/12/11 1108
1   제5회 인천시미술대전 종합대상 / 경인일보 86.10.14. 2005/12/11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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