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羅州)를 관통하는 남도의 젖줄 영산강 / 글.사진 유병용(사진가)
남도의 젖줄 영산강(榮山江)은 나주시의 중앙을 동서로 관통한다. 멀리 담양군 용면 용추봉에서 발원하여 담양군, 장성군, 광주광역시를 거쳐 나주를 지나 함평군, 무안군, 영암군, 목포시를 거쳐 서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드넓은 나주평야를 비옥하게 적셔 주는 영산강은 한마디로 나주의 강이다. 영산강을 떼어놓고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얘기할 수 없다. 영산강은 요즘 한강, 낙동강, 금강과 더불어 4대강 살리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영산강 살리기 공사가 마무리 되면 과거 영산포까지 오르내리던 뱃길을 친환경적으로 되살리고,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게 될 것이다.
전라도(全羅道)라는 이름이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첫 글자에서 따 온 것만 보더라도 나주가 역사적으로 어떤 곳인지 짐작할 수 있다. 후삼국 시대에 왕건이 점령해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삼았던 곳이며 고려 현종2년에 거란의 침입을 피해 왕이 천도하여 10여 일간 왕도가 되었던 곳이다. 경상도의 경주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나주에도 역사의 흔적이 묻어 있는 흔적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관광 명소들이 곳곳에 있어 가을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고장이다.
나주호와 불회사
영산강 상류인 대초천을 막아 만든 나주호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참으로 아늑하다. 물과 산과 불교 유적이 함께 어우러져 있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그 정취가 일품이다. 다른 호수와 달리 호수 주변 경관을 철저하게 단속, 관리하고 있어서 깔끔하고 정갈스럽다. 호숫가 드라이브 코스는 여느 호수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차분함을 느낄 수 있다. 호숫가 곳곳의 전망 좋은 곳에서 호수를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이 넉넉해 진다. 나주호 서남쪽 인근에 위치한 불회사(佛會寺)는 나주에서 가을 단풍을 제일 늦게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나주호와 함께 훌륭한 관광지다. 절 어귀 양편에 서 있는 돌장승(중요민속자료 제11호)의 표정도 재미있고 연꽃 속에 들어앉은 모양의 절 전경이 아담하다. 불회사는 백제 침류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영광 법성포에 내려 우리나라 최초의 절인 영광 불갑사를 창건한 후 다도면 덕룡산 동쪽 기슭에 불호사(佛護寺)를 세운 것이 시초로 백제의 불교전파 경로를 밝히는데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절이기도 하다. / 나주시 다도면 마산리 999번지 061-337-3440 www.bulhoesa.org
나주배박물관과 생명의 문
1992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유일의 배를 주제로한 박물관이다. 영광하면 굴비이듯 나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배, 명절 선물로 각광 받고 있는 나주의 특산물 배에 관한 각종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박물관이다. 배박물관 인근에 있는 농특산물 직판장에서 품질 좋은 나주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배박물관을 나와 국도1호선을 따라가면 나주대교를 건너기 직전에 ‘생명의 문’이라는 거대한 조형물이 있다. 생명을 상징하는 ‘알’ 또는 나주의 특산물인 ‘쌀’을 상징하는 것이라고도 하는 조형물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위용을 자랑하고 우뚝 서 있다.
/ 배박물관 : 나주시 금천면 석전리 384-5번지 연중무휴 개관 061-331-5038
나주목문화관과 금성관, 목사내아, 나주향교
나주의 또 다른 명물인 나주곰탕의 원조를 주장하는 유명한 곰탕집들이 밀집해 있는 ‘곰탕의 거리’ 주변에 나주목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나주 목문화관을 비롯해 나주목의 객사건물이었던 금성관(錦城館)과 목사의 살림집이었던 목사내아(牧使內衙) 금학헌(琴鶴軒)(문화재 자료 제132호)이 자리잡고 있다.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학처럼 고고하게 살고자 했던 선비의 높은 지조를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금학헌은 작년 봄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단장하여 전통체험 및 숙박이 가능하다. 금학헌과 멀지 않은 곳에 나주향교가 있다. 공자를 중심으로 한 27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대성전은 보물 제394호로 국내에 현존하는 대성전 중 규모나 격식 면에서 가장 우수한 건축물로 대성전 벽체의 흙은 공자의 고향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전해 진다.
/ 목문화관 : 나주시 금계동 11-3번지 061-332-5432 매주 월요일 휴관
금성관 : 나주시 과원동 109-5번지
금학헌 : 나주시 금계동 33-1번지 061-330-8831 www.najumoksanaea.com
나주향교 : 나주시 교동 32-3번지 061-334-2369
나주영상테마파크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영상테마파크는 MBC 인기 드라마 ‘주몽’ 과 KBS 기획 드라마 ‘바람의 나라’를 촬영했던 곳이다. 그 규모가 14만㎡에 달해 제대로 관람하려면 한나절이 족히 걸린다. 전통 민속놀이며 공예체험 등 갖가지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단순한 드라마 세트장을 넘어 고구려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영상테마파크 안에 자리잡고 있는 귀족촌은 고구려시대의 휴식처를 상징하는 곳으로 쾌적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흐르는 영산강 줄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옛 영산강의 운송 수단이었던 황포돛배를 복원하여 다야뜰나루터에서 영산나루터 간을 운항하고 있어 풍류 깃든 정자의 고고한 모습과 웅장한 영상테마파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산2번지 061-335-7008 www.najuthemepark.com 연중무휴
영산포 선창과 등대
과거 호남 최대의 포구였던 영산포는 1977년 10월 마지막 배가 떠남으로 수상 운송의 기능이 중단되며 그 화려했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지금은 1915년 건립 되었다는 하얀 등대만 상징처럼 남아 있다. 고려시대에 신안군 흑산면 영산도 주민들이 왜구를 피해 나주 근처로 이주해 와서 개척했다고 하여 영산포라는 포구 이름이 생겼고 영산포구가 크게 번창하자 강 이름도 영산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힘입어 화려한 포구의 부활을 꿈꾸는 포구 주변에는 영산포 특산물인 홍어 판매상점이 즐비하다. ‘홍어의 거리’에 들어서니 강바람과 함께 진한 홍어 삭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시인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만든 천재적인 작곡가 안성현선생의 고향이 나주라는 안내판이 선창 벽면에 붙어 있다. 안성현선생의 노래비는 나주호에서 멀지 않은 지석강 유원지에 있다. / 영산포 등대 : 나주시 이창동 280-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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