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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인 유병용씨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행화(行花)인 장미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또 사진집을 발간하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어떤 특수한 소재만을 가지고 무난히 예술적인 사진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다면 이제 그는 프로페셔널의 경지로 접어 들었다고 하겠다.
사진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꽃을 즐겨 찍는다.
그러나 꽃사진은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꽃을 보다 생명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진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진가가 지닌 예술적인 감성과 고도로 숙련된 사진기법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병용씨는 사진가로서의 선천적인 예술적 재능, 즉 사물을 예리하게 꿰뚫는 심미안을 가진 듯
그의 장미꽃에의 접근은 적극적이며 다정다감하다.
꽃 중의 꽃이라 불리우는 장미꽃이 지니는 그 진하고 신비로운 색감과 형태,
비단결 같은 질감, 꽃잎에 투사된 빛의 영롱함과 약동감 등이 그의 능숙한 사진기법에 의해
유감없이 표현되어 마치 작품속의 장미꽃들이 진한 향기를 내품고 숨을 쉬는 듯이 느껴진다.
유병용씨가 단조로운 장미꽃을 이와 같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밀도있게 승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그의 선천적인 재능과 지난날을 화려하게 장식한 사진경력이
야무지게 받쳐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병용씨는 무진년 새해 벽두를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장식한 사진가가 되었음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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