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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신문의 인터뷰 기사에서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다’라는 귀절을 읽고,
그날 왼종일 저는 또 다른 귀절을 되새김질 했었습니다.
‘인생이란 오늘은 싸우고, 내일은 이기고, 그리고 영원히 죽는 것’이라던 빅톨 위고의 말입니다.
그날부터 몇일 동안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깊고 강한 충동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제 자신과 진실한 한판 싸움을 벌리고 싶었습니다. 그날 퇴근길에 책방에 들려 몇권의 책을 샀습니다.
장미 재배법, 장미가 잇는 시집, 장미가 있는 수필집 등 모두 장미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장미는 제가 몸 담고 있는 한국외환은행의 행화(行花)입니다.
장미는 제가 살고 있는 인천의 시화(市花)이고, 제 사랑스런 두 아이 지현과 지호가 다니는 학교의
교화(校花)이며, 꽃의 여왕입니다. 그리고 저는 장미를 사랑합니다.
또한 사진이라는 것에 미처 살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장미가 있는 사진전을 열고 사진집을 펴기로 했습니다.
열고 난 뒤에 있을 몫은 제게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장미를 사랑하는 제 어설픈 시각과 몸짓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저의 이 어설픈 몸짓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봐주신 여러 선생님께 혹 제게 있을지도 모를 모든 몫을
다 드려도 부족합니다. 이 땅에서 누구보다 장미를 사랑하시며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던 뉴코리아 장미원
김행준 원장님, 디자인과 편지에 많은 애를 써준 박정우 형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숱한 어려움을 끝내 내보이지 않으면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아제리아에게 깊은 사랑과 함께
이 모든 장미를 바치려 합니다.
장미, 그 순수한 모순과 영원한 유혹 때문에 마련한 이 어설픔을
여러분의 따뜻하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채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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