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세상 중 사진가의 감성으로 선택된 부분을
사각의 틀 속에 맞춰 잘라 오는 일이다.
35mm 필름의 경우 가로36mm 세로24mm, 3:2비율 사각형 속에 원하는 세상을 담아 낸다.
이 작은 사각형 이미지가 4x6”부터 롤(roll)지까지 확대 인화되는 것이다.
확대배율을 감안 할 때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부분이 있어 잘라내야 한다면 분명 손해다.
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 찍을 때부터 완벽하게 틀을 짜 맞춰야 한다. 프레이밍(fraiming)이다.
그래도 5x7”, 8x10”, 11x 14”, 16x20”, 20x24” 등 4x6”을 제외한 다른 규격은 비율이 맞지 않아
좌우 어느 쪽인가 좀 잘려 나가야 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이미지 중 필요한 부분만 확대해야 할 때가 있다.
크로핑(cropping) 또는 트리밍(trimming)이라는 것이다.
필름에 있는 이미지 전체를 그대로 확대 인화 하려면 소위 film full 또는 image full로
인화해 달라고 주문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각형 틀이 가로냐 세로냐 하는 것이 재미있다.
다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초보자일수록 가로사진이 많다.
36매 1롤을 보면 초보의 경우 가로사진이 2/3를 넘는게 보통이다.
어떤 사람은 한 롤 전부가 가로사진인 경우도 있다.
가로사진이 나쁘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사진 중에는 분명 세로로 틀을 짜야 제 맛이 나는 사진이 있다.
그런데 가로로 찍는 것이 편해서일까. 별 생각 없이 그냥 가로로 찍는다.
디카를 쓰면서 더욱 그렇다.
이제부터라도 가로냐 세로냐를 고민해 보고 선택해야겠다.
세로사진의 맛을 새롭게 터득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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